짤은 지난 번에 산, 크고 아름다운 매드럭스 피규어 되시겠습니다.
지난 번 근황글에서도 매드럭스 관련 포스트를 해 보겠다고 했었죠. 아마 이 포스트가 거의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만, 제 오덕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 꼽으라면 역시 매드럭스인지라, 이야기해 볼 것이 굉장히 많아서 이렇게 시간을 내 보았습니다.
사실 작품으로서의 매드럭스보다는 캐릭터로서의 매드럭스에 치중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제가 이 포스트를 한 목적 의식에는 캐릭터로서의 매드럭스를 부각시키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에 이 점은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하 주요 떡밥입니다. 이 중 ㅁ과 ㅂ은 스포일러성 떡밥이니 네타 싫으신 분들은 알아서 피하세요.
ㄱ. 니코동의 필수요소 얌마니~_~
일단 들어보십쇼. 말이 필요없습니다.
오히려 작품 자체보다 이 노래가 훨씬 유명하죠. 니코니코 조곡이랑 유성군의 대목으로 들어가기까지 하고요. 지난 번 포스트에서 이 Nowhere가 니코동의 필수요소라고 한 것 같은데,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니코니코 조곡 죽돌이라고 하면 좀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불러보았다’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노래 중 하나라는 점?
사실 필수요소라면 히이라기 츠카사의 ‘칭칭’이나 에어모토씨의 ‘머리가 펑~’ 이 정도의 경지까지 다다라야 하지만, 작품 자체의 성격상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아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건, 이 노래와 달러멘디의 뚤훍뚤훍뚥(Tunak Tunak Tun)의 싱크로가 굉장히 잘 맞는다는 점입니다. 비트도 비슷하고, 반복하는 가사도 비슷하고.
달/뚤훍뚤훍 뚥 뚤훍뚤훍 뚥 뚤훍뚤훍 뚥 따다다
유/얌마아아-니 얌마아아-니 얌마아아-니 야이야
대충 이런 식이니까요? 혹시 이 얌마니는 뚤훍의 오마쥬일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말고도 저 뮤비에 나오는 액션들은 정말 화려하죠(모두 원작에 있었던 장면). 사실 대림도인의 모티브도 저것의 영향을 꽤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 가사 중 지금도 기억나는 구절은 “어디에 있더라도 나는 갈거야/있을테야.” 부분입니다. 이걸 현실에서도 꽤 많이 봤는데요, 고등학교 1학년 때 한 반을 했던 어느 여자애가 실제로 그랬고, 중학교~고등학교 시절 내내 많은 이들을 괴롭혔던(?) 멀대 남학생이 그랬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주변의 누군가 한 명은 반드시 그럴 겁니다.
활용 용례도 굉장히 다양해요.
한 번은 제 고등학교 동창이 다른 애를 수많은 배경에 이곳 저곳마다 합성해 놓은 사진이 있었는데, 거기다 제가 이렇게 말을 했죠.
“난 난리 유우카의 Nowhere가 생각나는군. 저 가사 중에 ‘어디라도 나는 갈 테니까‘ 라는 구절이 있거든.”
…
Y고 출신 김군 이 포스팅을 보지 않길 바라(…)
ㄴ. 별명이 매드럭스?
제가 이 애니를 본 시점은 고등학교 1학년 봄~가을쯤, 정확한 연도로는 2005년쯤 되겠습니다(연령 계산은 각자 몫). 그 당시 저는 대치동에 소재한 ㄷㅎㄱㅁ학원을 다니고 있었습죠.
그 당시만 해도 오덕 관련 소재를 갖가지 요소에 연결시키는 걸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아니, 어릴 때도 그랬고 지금도 조금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저만의 별명을 오덕 관련 요소와 연결짓는 걸 상당히 즐겼는데요(…), 이 매드럭스도 소재로 썼었죠.
물론 대상은 여자애였고요(……), 근거는 그 학교 다니는 다른 남자애의 증언이었습니다.
영산 : 아니, 왜?
匿 : 밀치면 수십 미터는 밀려
영산 : ;;; ㅎㄷㄷ
정말 명쾌한 해답(………)이었을까요? 헌데 저는 마침 챙겨보고 있던 애니가 느와르랑 매드럭스였죠. 그래서 저는 얼렁뚱땅 이런 걸 생각했지 말이빈다.
괴력녀→센 여자→잘 싸우는 여자→매드럭스(;;;;;;)
사실 본인 앞에서는 잘 써먹지 않았던 것 같네요. 학원을 다니는 동안 가장 많이 부대끼고, 가장 적극적이었던 여자애가 바로 걔였고, 뭐랄까 나중엔 학원에 다니는 동안 마음에 닿는…아 하여간 그런 게(!!!)마음 속에 생기기까지도 했지만(;;;)
학원을 끊고 난 이후로는 연락이 좀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싸이월드 일촌을 맺어 뒀었죠(!!!!!!)그 때 저는 일촌명을 무려 이렇게 적었습니다.
매우 심각한 용자짓입니다만, 신기하게도 그 친구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랬다가 첫 수능이 끝나고 접선 포인트가 생길 기회가 있어 서로의 방명록을 오갈 일이 있었는데, 한 번은 걔가 제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방금 madlax를 찾아본……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안 돼….
…
손발리 오그라드는 줄 알았습죠.
안 그래도 걔도 만화를 좋아하던 것 같은데…(감로차)
더군다나 이 때가 니코니코 조곡이 한창 유행하던 때였으니 (이하생략)
아 진짜 못됐다 영산 이색희;;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모르겠네요. 아마 수시로 대학 가서 재미있는 캠퍼스 라이프 보내고 있겠죠? 어딜 가도 잘 지내길 바란다….
하여간 이전 일에 대해서는 미안 김매드럭스님
ㄷ. 매드럭스의 코스튬.
작중 매드럭스의 코스튬은 메인으로는 2가지였죠. 위 짤에 나오는 평상시 전투복이 바로 그것 중 하나고요, 나머지 하나는 무려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총무(銃舞)를 춘다는 걸로 굉장히 유명할 겁니다. 그 외 서비스로 블라우스만 달랑 걸치고 전화를 받는다거나, 가슴에 총을 맞아서 붕대를 하고 아랫도리는 고무래 丁자 팬티(_)를 입고 있었다거나 하는 것도 있습니다. 전라(全裸) 신도 있어요
사실 저는 전장의 에이전트라는 말에 땡기는 타입입니다. 그렇다고 게이는 아니고(………), 제가 본디 투희 모에가 있어서리 특히 매드럭스에 모에하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캐릭터에 모에하게 되면 사실 해당 캐릭터의 패션에도 주목하게 되는데요, 매드럭스의 패션에도 제가 관심을 꽤 많이 가졌습니다. 마디 장갑이랑 지퍼 안 채운 외투도 나름 볼만했죠. 가슴팍-등짝에 맨 고정대(아마 총 고정대 같습니다만)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바지에 벨트를 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사실 제가 은근히 다른 곳보다도 어디를 많이 보냐면, 허리를 어떻게 했느냐를 꽤 봅니다. 모에한 건 매나 안 매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점수를 주자면 맨 쪽을 줍니다.
(슬슬 내용이 신사스러워집니다..;)
왜냐하면 벨트 고리가 버젓이 있는 옷에 벨트가 들어가면 그것으로 완성감이 생기고, 또 바지를 흘러내리지 않게 한다+보물을 감춘 빗장(!)→패션의 완성+신비감이 생기기 때문이죠(!!) 제가 신비주의를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걸지도요?
그래서인지 이 ‘벨트’ 부문에 대해서는 KOF2002의 아테나 코스튬과 블루 마리 코스튬을 좋아합니다. 아테나의 경우 벨트를 따로 매는 치마를 찾기 힘든데, 맨살 바로 밑에 벨트+치마고요, 마리의 경우는 바지에 거는 게 아닌 헛벨트(힙섹이라고들 하는)+정말로 바지에 건 벨트의 조합이라서 그 신비감을 더합니다.
다만 현실에서의 여성들에게도 벨트는 미묘한 아이템 같습니다. 아무래도 남성보다 골반이 넓어서 바지가 남자보다는 잘 안 내려간다는 점과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달거리의 영향 때문일까요?
…하여간 바지에 벨트를 안 맸다는 거랑 속의 티가 묘한 컬러라서 약간 위화감을 준다는 걸 빼면 매드럭스의 의상은 충분히 모에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른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바지 기장에 헐떡거리시던데~?
ㄹ. 매드럭스 숙녀설?
아-주 오래 전에 제가 동문에다가 이런 포스트를 끄적인 적이 있죠. ☞보러가기
…이 이외에도 매드럭스의 기행은 수없이 많습니다. 몇 가지 적어보자면,
- 풀섶에서 드레스로 옷 갈아입고 총질하기
- 드레스 벗어던져서 유인한 다음 아무것도 안 입고 적병들 떡실신시키기
- 다음날 죽일 상대 호텔 방에 몰래 잠입해서 몸 비비기
…
이 친구 신사…아니, 숙녀 아닙니까, 숙녀?
그것보다 이 포스트 쓰는 색희가 신사같다만….
그러고 보니 엔하위키의 변태 항목에는 이런 구절까지 있었죠.
…
하긴 모 마작 만화의 쿠기밍 님 성우분의 모 유사로리 캐릭터는 남고생한테 판치라까지 해 주던데…(둥글레차)
많이 무섭군요.
====================== 스포일러 절취선 ===========================
ㅁ. 매드럭스는 열린 결말인가, 루프물인가?
매드럭스나 느와르나, 모두 마지막은 공공의 적은 물리치고 대립했던 두 인물이 화해한 뒤, 다시 원래의 갈 길을 가는 걸로 끝을…맺죠.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마지막 컷은 공공의 적 측에서 ‘우린 아직 망하지 않았다능!’이라고 메세지를 던지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본다면, 이걸로 사건이 끝났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그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매드럭스 같은 경우는 1화의 첫 장면과 흡사한 장면이 마지막 후일담 컷에 반복됩니다. 판단이야 자기 몫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매드럭스의 존재 이유와 슬픈 운명’을 끝까지 나타내 주기 위해 이런 장면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쉴 새도 없이 계속 다른 이를 보내며 손에 피를 묻히고, 그러면서 묵묵히 들어오는 의뢰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하는 장면 말이죠? 그런 점에서는 이 작품을 루프물로 규정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앙팡은 죽었지만 여전히 적은 남아 있다’라는 이야기도 될지도요. ‘엘다 타루타’라는 주문은 계속 반복되었고, 광란의 현장은 사그러들었는지 아닌지 모르게 끝나 버렸고요.
…덤으로 말하자면 매드럭스의 이런 모습은 수험생들의 맹목적인 목표(대학)라는 슬픈 루프와도 매치가 됩니다.
ㅂ. 매드럭스와 마가렛이 동일인물이면?
작중 최강의 반전은 매드럭스=마가렛이라는 사실이죠. 정확히는 마가렛의 암적인 이면이 극적인 순간(다 보신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시죠?)매드럭스로 분리된 거죠.
뭐 작중에서 해당 ‘사실’의 영향은 따로 접어두겠습니다. 대신 전 두 사람의 ‘외모’에 대해 딴지를 좀 걸까 싶네요. 두 사람의 얼굴은 똑같다는 게 작중 설명인데, 이게 헤어 스타일이 사람의 외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강해서 그런지, 처음 시청자들은 잘 모릅니다.
저는 눈썰미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낚였습니다만(나중에 스포일러를 당하기도 했지만요), 머리색도 그렇고, 헤어스타일도 생판 다르니(+거기다가 키까지 다릅니다. 참고로 매드럭스 쪽이 더 삭았죠~)이거 동일인이 맞나 의심도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해 드는 생각은 두 가지입니다.
- 두 명을 삭발시켜 볼까?
- 아니면 이 작화는 헤어스타일만 다르고 다른 건 다 똑같은 메롱작환가~? ㄱ-
과연 여러분은 둘 중 어느 쪽인가요?
================== 스포일러 해제 ================================
ㅅ. 자캐 양선의 베이스.
이미 앞에서 서술했지만, 사실 다른 것보다도 제가 이 포스트를 한 건 이 작품이 제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ㄷ은 제 자캐 양선 진다람의 캐릭터 디자인을 짤 때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여기서 벨트가 없었거나, 금발이었다거나, 키가 큰 편이었다거나, 잘 싸운다거나…등등을 모두 참고해서 나온 것이 바로 양선입니다.
나중에 양선을 제대로 그려서 올려야겠습니다만, 여기서 매드럭스의 디자인에 대해 마음에 드는 점과 아쉬운 점을 보완했죠. 키가 크고 금발인 건 매드럭스랑 같고, 벨트가 없던 건 양선한테 벨트를 매웠습니다(‘매다’의 사동형이 이게 맞나?).
그 외에도 제가 매드럭스를 보고 참고한 건, 매드럭스가 에이전트였다는 점, 투희라는 점, 부모가 없다는 점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양선의 캐릭터 디자인의 첫 모티브는 영전의 에스텔(FC)이었고, 그 외 파검기의 소화낭랑(…의 샤오린 시절), 엘펜리트의 루시=뉴, ROD의 미셸 등도 양선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데에 도움을 줬지만, 가장 컸던 건 아무래도 매드럭스 같습니다.
이 매드럭스는 블로그 시작할 때부터 풀고 싶었던 떡밥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풀기에는 조금 상한 감도 적잖아 있습니다만, 그래도 제 작품관에 꽤 큰 영향을 미친, 어찌 보면 제 인생에 큰 충격을 준 그런 작품…과 캐릭터가 바로 이 매드럭스인지라, 몇 마디 끄적여 봤습니다.
헌데 그래도 작품 자체보다 얌마니송에 흥이 겨울 사람이 많다는 건 사실입니다.(…) 제사보다 젯밥에 눈이 가는 물건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