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진역 단상 관련입니다.
이번 외박 기간 동안 딱 맞춰서 경부급행 A(서울-천안)를 노량진-천안으로 축소 운행하더라고요. 이유는 서울역의 노선 선형 변경차라는데요,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을 했죠. A급행은 서울 최외곽역인 금천구청역이랑 중간역인 영등포역, 마지막 역인 서울역을 빼고는 본디 전혀 서는 일이 없으니까요. 일반열차 선을 쓰는 A급행에 노량진역이 정차역에 포함된다는 것은 꽤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하죠.
덕분에 직원분께서 평택역에서 내려주신 뒤로 외박기간이 같은 일행 4명은 사이좋게 노량진역에서 헤어졌답니다. 반은 1호선을 타고 계속 위로, 나머지 반은 9호선을 타고 강남으로~_~
그런데 이 레어템(…)을 타 보고 느낀 건데, A급행이 노량진역에 정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더라고요. 왜냐하면 금천구청역이나 영등포역에서 강남으로 진출하기는 여간 나쁜 편이 아니니까요. 노량진역에서는 이제 강남 진출(그것도 완급 병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1호선 완행이나 B급행(이거나 그거나 독산을 빼고는 다 각역정차라서 의미가 없죠)으로 갈아타야 하는 낭패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죠. 비록 1호선 자체가 신길동 주위를 빙 도는 드리프트를 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차역 수에서는 확실히 승리니까요.
덧붙여 가산디지털단지나 신도림에서 7호선이나 2호선을 갈아타야손 치더라도, 고속터미널 이동 구간에서 9호선이 2호선과 7호선의 중간 블럭만 골라 비집고 들어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호선과 7호선을 커버할 수 있게 됩니다. 오히려 9호선의 등장으로 7호선과 2호선의 존재 목적이 약간 희박해지죠. 7호선 자체는 터미널역도 있고요.
아직 그 꿈의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은 2010년 현재 공사중이긴 하지만서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