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백령 페리를 보며 느끼는 생각.

노들 영산

인천-백령 페리를 보며 느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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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백령을 포함한 대청 군도를 오가는 페리는 3척이 있습니다. 바로 마린 브릿지와 데모크라시, 그리고 프린세스죠. 이들은 인천이나 백령발 08:00 편과 13:00 편 이렇게 하루에 둘을 운영하는데, 각각 도착 시간은 12:30분과 17:30 이렇게 둘입니다. 당연히 중간 기착지인 대청과 소청을 중간에 들른 것을 합쳐서 이렇게 나오죠. 항로는 비상시가 아닌 경우 인천항에서 팔미도를 끼고 정서방으로 직진한 뒤, 대청 군도가 이루는 수평선과 만나는 해점에서 키를 꺾는 것이 일반입니다. 연평 방면 페리도 연평 열도 수평선이 나올 때가지 정서향으로 가는 이 항로를 이용하죠.

그런데 이를 이용해 보고 든 생각은, 통일 이후 해주나 원산, 청진 방면의 여객선 연락편을 굴리면 생각 외로 괜찮겠다는 겁니다. 사실 북한의 육상 교통은 철주도종(鐵主道從) 체계로 철도가 주 연락수단이 되고 도로가 부 수단이 되도록 짜여져 있죠. 그러나 북한의 철도는 남한의 경북선만도 못한 선로가 대부분인 한마디로 안습 그 자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한의 육로 교통수단은 아무리 발달되어봤자 현지의 노반과 선로를 고치지 않는 이상 의미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차가 좋아도 도로가 병맛이면 제 값을 하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통일 이후 한동안은,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았으면서 우회가 없는 구간의 경우 노반의 걱정이 거의 없는 해운이나 항공운이 남북한 연락수단의 주 무대를 장식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특히 인천에서 해주의 거리나, 한강 중하류(서울)에서 해주의 거리는 인천과 백령 간의 거리보다 상당히 짧기 때문에, 배차 간격만 너무 길지 않으면 어지간한 도로로 수 시간이 걸리는 열악한 육로 대신 해운이 한동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봅니다.
단, 정말 바람직한 길은 해당 구간의 육로 교통을 개선하는 것이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