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갑자의 오용과 그에 따른 혼란 – 정확한 기준은 무엇인가

노들 영산

육십갑자의 오용과 그에 따른 혼란 – 정확한 기준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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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13:32분을 기하여 태양의 황도가 315도가 되었습니다. 이 때를 입춘(立春)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이번 입춘 같은 경우는 설날과도 가까워서 설날+입춘 축하 메시지가 가능했죠.

동시에 많이 보이는 게 신묘년 새해 축하 메시지죠? 근데 많은 사람들이 천간 지지가 바뀌는 기준을 잘못 알고 있거나,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연말연시 시즌만 지나면 잊혀지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러한 혼란을 타파할 기준을 알려 드릴게요.

우선, 육십갑자를 시간 개념에 적용하는 때는 연, 월, 일, 시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일의 경우 기준은 자정이지만, 대한민국의 경우는 실제 자정이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의 자정보다 30분 가량 느리기 때문에 정시에 간지가 바뀌지 않고 0시 30분에 간지가 바뀝니다. 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십이지시와는 달리 삼십 분 늦게 간지가 바뀝니다.

그리고 연과 월의 기준 시간은 양력이나 음력 1일이 아니라, 이십사절기가 기준입니다. 더군다나 이것이 바뀌는 것은 이십사절에 해당하는 날의 0시 30분이 아니라, 바로 당일 황도가 소수점 한 자리의 오차 없이 해당 절후에 들어맞는 시간이 기준이 됩니다. 이 경우 각 열두 지지에 해당하는 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월 : 입춘-경칩
묘월 : 경칩-청명
진월 : 청명-입하
사월 : 입하-망종
오월 : 망종-소서
미월 : 소서-입추
신월 : 입추-백로
유월 : 백로-한로
술월 : 한로-입동
해월 : 입동-대설
자월 : 대설-소한
축월 : 소한-입춘

그리고 연의 기준은 바로 입춘이죠. 따라서 우리가 “경인년을 마무리하고 신묘년을 맞이해요~~.” 라거나, “토끼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표현은 당해 입춘 기준 시각이 지나지 않으면 틀린 표현이라는 겁니다. 뭐, 오늘 오후자로 입춘이 지났으니 이제 경인년이 아니라 신묘년이지만요.

따라서 우리가 말하는 열두 동물 해의 기준은 양력도 음력도 아닌 이십사절기 기준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이 이십사절기의 기준은 음력이 아니라 양력이라는 것도 말할 필요가 있겠군요.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 이십사절기도 양력과 완벽히 들어맞는 게 아니라, 태양의 흐름에 따라 앞뒤로 하루씩은 밀릴 수 있다는 거지만요.

참고로 첫 육십갑자의 시작인 84년 갑자년의 시작일은 2월 4일이 아니라 다음날인 2월 5일 00:19i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