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정을 끝으로 분당선 북구간 선릉 착발이 폐지되고, 몇 시간 뒤부터는 이것이 왕십리 착발로 전환됩니다. 선릉역과 왕십리, 그리고 분당선의 상징적인 의미가 정말 많은지라(개인적으로든 지리적으로든), 이번에 여러가지 일정이 이미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선릉 착발의 마지막 순간을 담고자 결국 보잘것 없는 똑딱이로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영상 관련 트리비아.
ㄱ. 영상 0:23 경을 보시면 코레일의 시발역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연착문제 때문에 나오다 말고 별안간 ‘출입문 닫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뜬금없었고 안타까웠습니다.
ㄴ. 기흥역 구조는 방향별 쌍섬식인데, 게이트가 남쪽, 북쪽 각각 2개씩 있습니다. 처음에 북쪽 게이트로 올라갔다가, 반대편 승강장 횡단이 막힌 형식이라서 좀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ㄷ. 이 영상 이외에도 분당선 초안상 최남단이었던 죽전기지를 지나는 대목을 찍어뒀는데, 막판에 용량문제로 지워야 했습니다. 역시 동영상은 용량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ㄱ-!
ㄹ. 7:51쯤에 나오는 건너편에서 빠져나가는 최후의 선릉발 기흥행 열차는 하행 승강장에서 잡았어야 하는데, 열차 동향을 본다고 위층(2호선)의 열차 현위치 보고 들락날락하다가 놓쳤습니다. orz 죄송해요
ㅁ. 영상의 9분 즈음하면 뜬금없이 기관사님의 점검 운운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때 정말로 기관사님이 1번 객차에서 나와서 플랫폼을 따라 그대로 6번 객차 끝까지 둘러보면서 두리번거리셨습니다. 카메라로 잡아볼까 하다가 철도 직원분을 함부로 촬영하기는 좀 껄끄러워서(철도법이랑 부딪칠 수도 있으니까요)부득이 생략.
ㅂ. 10분 25초 즈음 들어오는 죽전행 열차는 보기 좀 민망한 순간이 펼쳐졌는데, 술에 얼근히 취해서 쓰러져 누우신 아저씨가 1분 넘게 그대로 카메라에 찍혔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주취 문화 어쩌구 운운하는 상황에 말려든다거나, 문제의 당사자분만 빤히 녹화했다가 또 이것을 알아채신 분이 클레임을 거실 수 있다거나 하는 문제로 역시 편집.
ㅅ. 최후의 선릉’발’열차는 그럭저럭 제대로 된 촬영에 성공했지만, 선릉’행’열차는 오는 순간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이미 카메라 켜는 순간에 열차가 들어오는 타이밍 좋은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이게 사실 분당선 선릉역측에서 승강장 폐쇄한다고 2호선으로 다 올려보내는 통에 그쪽 승강장(상행 승강장)에 죽잡고 앉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어차피 2호선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탈 수요는 분당선 하행 승강장 방면뿐일텐데, 그 문제의 하행 승강장이 종착(상행) 승강장보다 열차가 일찍 끊겨서 말이죠. 2호선 폼으로 올라가 보니 이미 역무원님이 펜터그래프 내리고 들어가지 못하게 진을 치시더군요.(물론 안전문제 때문에 별 수 없긴 합니다.) 사실 저 선릉행 잡으러 들어간 것도 역무원님 설득해서 겨우 내려간 겁니다.(;;;) 일단 ‘최후의 선릉행’을 잡으러 간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셔서 또 ‘타는 게 아니라 보러가는 거에요..’라는 내용으로 설득하고….. 으악 그래서 들어가도 된다고 허락을 받긴 했는데, 열차 당역 진입 직전에 구경을 가도록 허락을 받는 바람에 환승통로 들어간 순간엔 이미 열차가 진입 완료. orz
그래도 안전문제 때문에 내리기만 하는 종착 승강장에 철덕 한 명 들여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__) 들어간 게 어디에요.
ㅇ. 우리의 코레일은 고별의 순간까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코레일 타임을 시전했습니다. 마지막 선릉발 열차가 대략 4분 지연, 선릉행 열차가 3분 지연!
참고 포스트 : 분당선 북구간 연장(왕십리-선릉)관련 아쉬운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