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리말로 부르는 소드 아트 온라인 1부 닫는 노래(ED)

노들 영산

민우리말로 부르는 소드 아트 온라인 1부 닫는 노래(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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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목 그대로입니다. 지난 토요일 드디어 1부 아인크라드 편이 끝난 소드 아트 온라인의 닫는 노래 <꿈누리>입니다. 

어차피 나온지 한참 지난 노래고 또 이제 와서 번역해봤자 무슨 소용 있느냐 싶습니다만, 그저 심심해서(…)민우리말만으로 역사를 해 보았습니다. 본 뉘앙스랑 많이 멀어진 감도 적잖아 있지만, 그냥 그렇구나~하는 느낌으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소절 맞춰서 저 민우리말 가사를 따라 부르셔도 됩니다(!!!)곡조랑 가사를 다 짜맞췄어요. 마침 날짜도 적절하게 한글날



[#M_☞ 해설|접기|

ㄱ. 곱드러지어도

– ‘躓(つまず)いても’를 옮긴 것입니다. ‘넘어지고 고꾸라지는 모습’을 나타낸 표현 중에 ‘곱드러지다’라는 표현이 있어서 노래에 맞춰 써 봤어요.

ㄴ. 쇠북 소리가 시나브로 호젓하게

– ‘鐘の音が少し寂しくて’를 옮긴 것입니다. 보통은 ‘종소리가 조금씩 외로이’정도로 번역을 하죠. 근데 저 ‘종’은 한국 한자 교육에서 ‘쇠북 종’이라고 가르치잖아요? 전 저 ‘쇠북’이라는 말이 그저 ‘쇠로 된 북’이라는 뜻에서 넣을 게 없어 훈을 저걸로 넣었나 싶더니, 진짜로 ‘종(鐘)’의 옛우리말이 ‘쇠북’이었습니(……)orz. 은근히 한자 공부를 하다 보면 민우리말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어요.

ㄷ. 참누리

– ‘현실’을 가장 가까운 민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사실 뉘앙스 측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단어이기도 한데, 가사 중에는 이 현실 말고도 ‘이상(이건 ‘꿈’으로 옮겼습니다)’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진짜로 이거 민우리말로 역사하는 과정이 이상과 현실일대일 매치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일단 민우리말로 옮겨 보기를 우선 과제로 둔 지라(…)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ㄹ. 도투락

– 민속 문화 용어로 예전에 여자아이들이 썼던 ‘리본’과 매우 비슷한 역할을 했던 노리개입니다. 의류의 일부이기 때문에 아주 가끔씩 의류 브랜드에서 이 단어를 쓸 때가 보이더군요.

ㅁ. 은결들지 않는

– ‘傷つかない’를 옮긴 말입니다. ‘상처받지 않는’이라고 보통 해석하지만, 여기에 우연히 ‘마음 속에 상처받지 않는’이란 의미로써 대응되는 민우리말이 있더군요(!!!) 저기서 ‘은결’이라는 단어가 ‘들다’라는 접사랑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쓰이는 용례는 찾지 못해서 아쉬웠지만요. 아예 ‘상처’가 ‘은결’이랑 일대일 대응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참고로 ‘작은 상처’에 쓰이는 민우리말로는 ‘생채기’가 있죠. 처음엔 ‘생채기’로 옮길까도 생각했다가 파괴력이 너무 없는 단어라서 포기를 한 찰나 저 ‘은결들다’라는 표현을 찾은 겁니다.

ㅂ. 상글거리는 빛

– ‘微笑みの色’을 저렇게 옮겼습니다. 보통 ‘생글생글 잘 웃는다’라고 하잖아요? 바로 그 ‘생글’이랑 비슷한 ‘상글’입니다. 그리고 ‘빛’은 일본어도 그렇지만 단순히 우리가 눈으로 보는 빛뿐만 아니라 ‘얼굴빛’도 포함하는 넓은 낱말입니다.

ㅅ.  올제

– ‘어제’, ‘오늘’은 다 우리말인데 ‘내일’만 한자어죠? 이 ‘내일’에 해당된다고 여겨지는 순우리말이 ‘올제’입니다. 학자에 따라서 ‘후제’라고 여기기도 하는데요(한자로 기록된 언어라서 훈음독이 명확지 않음), 여기서는 보통 학자들이 인정하는 ‘올제’를 따랐습니다. 소아온의 히로인이자 이 노래의 시적 화자이기도 한 아스나의 이름도 우리말로 풀면 ‘올제니’정도가 되죠. 작명 센스를 되짚으니 갑자기 옛날 전래동화 중에 ‘오늘이’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ㅇ. ‘닿는 것’과 ‘본모습’

– 한자어 ‘답(答)’과 ‘경치(景致)’를 민우리말로 옮겨 보았습니다. 이것도 앞서 ㄷ에서 말씀드린 ‘이상’과 ‘현실’같이 민우리말을 도통 찾을 수 없던 말입니다. ‘답’은 ‘대답’이라고 하고 ‘돌아오는 말’을 돌려 ‘닿는 것’이라고  풀어서 썼고, ‘본모습’은 ‘本+모습’이 아니라 ‘보는 모습’의 준말로 썼습니다. 실제로 ‘경치’에 해당하는 비슷한 말이 ‘모습’인데, 좀 더 의미가 넓어서 선을 긋는 겸 노래 가락에 맞추고자 저렇게 썼죠.

_M#][#M_☞ 가사|접기|

언제부턴가 이 가슴에서 흔들리고 있는 빛

손을 놓고 싶지는 않아 

멀리 돌아가더라도 곱드러지어도 여기서

줄곧 줄곧 빛날테야

저 멀리서 들려오던 쇠북 소리가 시나브로 호젓하게

또 다시금 튼튼하게 이번엔 더 높디높이 달려나갔어

그저 되풀이되는 참누리라도 별을 세던 만큼 바라던 것들도

노려봐야 할 올제를 알아냈던 이 마음은 이겨낼 수가 없어

눈 앞에서 펼쳐지던 이 끝이 오지 않는 누리 비록 꿈이더라도 좋아

잇따라 헤매더라도 이 가슴 속에서 올차게 줄곧 줄곧 울리어가

어렸을 적 도투락을 버린 그 날 밤부터 꾸었던 꿈은

반짝거리고 있던 거리에서 꿈 속의 나날을 보냈어

은결들지 않는 그 곳을 좇아서 거푸 날개만 찾아다니었지만

이 등성이 오직 하나만이라 해도 지키려는 것이 있다면 좋아

조금조금씩 산뜻산뜻이 물들어가는 누리 느끼던 채로라도 좋아 

상글거릴 때의 빛도 돌아만날 때의 빛도 좀 더 좀 더 바뀌어가

닿는 것이 없어서 노려보자고 해서

아름답지 않아서 그만두지 않아서

나 또한 틀림없이 이 누리를 닮았다는 걸 잇따라 믿을 수 있어 

새로이 흘린 눈물로써 나타나게 된 앞날이

무섭지 아니하여 좋아

마음 속 괴로움으로 찾고 있었던 본모습은 반드시 반드시 거듭되리

이 그지없이

눈 앞에서 펼쳐지던 이 끝이 오지 않는 누리 비록 꿈이더라도 좋아

잇따라 헤매더라도 이 가슴 속에서 올차게 줄곧 줄곧 울리어가

줄곧 줄곧 울릴테야

살짝 살짝 빛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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