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철도부설

노들 영산

오키나와 철도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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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선정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와서 살짝 써 봤습니다. 

(링크)오키나와 본섬 종단철도 노선 획정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나하-나고간 철도 부설 계획이 현내에서 진행 중인데요, 중간 경유지를 어떻게 하느냐로 총 7가지 안이 나왔습니다. 원안은 4개, 수정안이 A안 빼고 다 있어서 3개. 각 획정안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이 그림으로 해설해 드리겠습니다. 한글로 쓴 게 중간지가 될 시정촌이고, 마카로 그은 줄이 시정촌 간 경로.

A안: 58국도 완전병행. 가장 단순한 경로입니다. 오키나와 한 번만 들러보신 분들도 금방 아실 법한 수준의 쉬운 경로.

B안(원안): 58국도 잘 따라가다가, 오키나와의 허리에서 홱 꺾어서 태평양을 따라가는 경로. 온나손 리조트 단지 씹고 동측 미군기지를 헤집습니다.

B안 수정안: 오키나와의 허리가 아니라 좀 더 북쪽에서 섬을 횡단. 원안은 이시카와라고 부르는 우루마시 북단은 거쳐 주는데, 수정안은 그것마저 스킵.

C안 원안: 야!호 나!는 도회지가 좋아! 최대한 ‘시’만 많이 지나가고 정이나 촌 경유는 최소화한 경로. 어쩔 수 없는 구간은 오키나와의 허리를 뚫고 온나손 리조트 단지를 지납니다. 넷상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경로.

C안 수정안: 원안에서 챠탄 드리프트 작렬!!!!! 챠탄은 정이지만 워낙 알아 주는 번화가라서요.

D안 원안: C안에서 오키나와의 허리 안 지나고, 계속 태평양 따라가다가 나고시계 들어와서 드리프트 찍는 구간.

D안 수정안: 챠탄 드리프트. 이유는 C수정안이랑 같아서 생략.

링크 읽어 보시면 각 안건에서 웃픈 팩폭이 담긴 기사를 찾을 수 있는데 태평양을 따라가는 B안이랑 D안은 ‘미군기지를 헤집어야 함.’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저 두 안대로 가면 뚫어야 되는 동네가 다름 아닌 헤노코…..지금 신분당선이나 4호선 짝 날 수도 있다는 의미. 그리고 요미탄을 지나는 A안이랑 B안(수정안 포함)이 정말 압권인데 ‘석회암지대 지남. 연약지반.”수원지 건드림.”삼림 환경영향 고려 필요.’3연타……이대로 갈 경우 지금 오키나와 철도 계획에서 가장 크게 따돌림당할 시정촌은 다름아닌 요미탄 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그래도 도시개발도 갑작스럽게 엉망으로 이뤄지는데 기찻길 내면 안 되는 이유만 수두룩….그리고 A안이랑 B안은 그것들 때문에 흑자전환 소요년수가 ‘불가능’으로 나옵니다…….엉덩이에 뿔 날 것 같은 이 기분.
여차저차해서 저 자료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그래서 C안으로 나옵니다. 대신 도로를 막고 짓는 동안 교통혼잡을 각오할 곳이 많은 게 문제라면 문제. 그래도 공사비용회수랑 유효승객은 가장 많이 나와요. 배후인구가 짱짱이라. 문제는 챠탄을 지나냐 건너뛰느냐인데, 챠탄을 건너뛰자니 이 동네가 알아주는 번화가라(아메리칸 빌리지가 여기 있습니다. 혹자는 ‘챠탄엔 없는 게 없엌ㅋㅋㅋㅋㅋ’라고도 할 정도입니다.)놓치기 아까운 고기. 그렇다고 지나자니 비범한 드리프트를 동반할 게 뻔한지라…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지도에서 빨간색 선이 챠탄을 건너뛰는 원안, 녹색 선이 챠탄을 거치는 수정안(상상 가능한)입니다. 연두색 블러가 문제의 아메리칸 빌리지. 더군다나 녹색 선 중 아래쪽은 경치 쥑여주는 꼬부랑 할머니길이라…챠탄 경유 수정안의 공사 비용을 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 수정안을 지지하고 싶은데(그래야 수요 창출에 유리하므로), 아무쪼록 합리적인 정책 결정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덤으로, 이 약도에 나온 ‘山’을 뚫어버리는 것이 왜 나오지 않았는지 잠깐 쓰자면.

이걸 구글 지도에서 보면 대략 이렇거든요? 도로가 슬금슬금 다 피하고 남은 거대한 구멍이요. 그거 몽땅 다 미군 토지. 밑의 짙은 색은 그 악명 높은 카데나 비행장.(………) 그나마 좀 남은 건 댐으로 생긴 인공호수, 그러니까 상수원입니다.(………)더 이상 말 안 해도 될 것 같읍니다. 서울이랑 오키나와랑 어찌 이렇게 빼다 박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