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목도했던 만연한 채용성차별.

노들 영산

내가 목도했던 만연한 채용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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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데 불편한 썰을 풀게 되어 죄송합니다.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이야기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씁니다.

대학을 졸업하기 불과 1학기 전, 저는 기업의 채용에 있어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학부에서 인턴십 제의가 들어와서, 흥미 반 취업에 대한 쪼임 반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무난하게 면접일정까지 확정되었고, 면접 당일 같은 학부·대학원 학우들 3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두 제가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취업에 대한 의욕(과 스스로의 절박함)이 저보다 한참 높은 여학우분들이셨지요. 더구나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보다 누님이셨어요.

그리고 서류 확인하던 직원이 저 보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노들 씨는 대기업은 지원 안 하신 건가요?”

개인적인 신념으로 국내 대기업 전형은 거들떠도 않았던 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이 시작되었고 면접관은 동종업계에 들어온 지 겨우 두세 해 지난 사람이었습니다. 네 사람이 한 자리에서 면접을 받는 합동면접 형식이었지요.제 면접을 보기에 앞서 여학우 세 사람의 이력서를 읽고 면접에 들어갔습니다.

그 세 사람의 이력서를 읽은 면접관은 각자의 주소지(지역연고), 아버지의 직업(가정교육 및 성장배경), 생년(나이)을 트집잡아 한 명씩 쪼아댔습니다.이것을 듣고 아직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던 저는 평소 구직활동에 대한 썰도 있고 해서 두려워졌습니다.

‘아, 나도 저렇게 쪼아대겠구나.’더군다나 저도 저 세 가지 가운데 당당한 것 하나 없는 부끄러운 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감을 한층 더했습니다.

그런데 웬걸.여학우 면접자들을 공격할 때 서슴없이 들이대던 배경 이력을 제 차례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생략하고 넘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한테 나무라던 부분은 단지 제출한 참고자료가 너무 많다는 것이랑(해설하자면 기니까, 굳이 축약하자면 TMI라고 하겠습니다)이력서 사진 표정이 너무 뚱하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이 정도만으로도 기업 채용에 있어 성차별을 실재한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지 않으려나 싶어요. 또 여성 구직자들에게 들이대던 장애물을 남성들에게는 거짓말 같이 감춘다는 것도요.

그동안 몇 군데의 면접과 서류제출을 겪으면서,’안 뽑아주면 어떡하지.’가 아니라 ‘뽑지 마라! 뽑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 적은 저 회사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얄궂게도 그 다음날에 인턴 채용 통보가 날아오더라고요.

그 때의 저는 천만다행으로 다른 회사의 면접제의가 들어오고, 심지어 며칠 뒤에 도쿄 여행을 간다는 핑계도 생기면서 등록포기(사퇴)를 통보하게 되었습니다.

여성 구직자 여러분,그동안 실재하는 부조리에 침묵했던 점 죄송합니다.기업은 직원을 뽑을 적에 성차별을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성별에 상관없이 같은 직군에서 활약하고 동등하게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사회가 보다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 트윗타래를 마무리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