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노동자를 지망하는 한국 취준생들이 갖추면 좋을 수도 있는 것들

노들 영산

일본 관광노동자를 지망하는 한국 취준생들이 갖추면 좋을 수도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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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시기 전에 주의사항: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관찰과 주변에서 들은 제보 등을 근거로 썼습니다. 이 모든 내용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므로, 이 내용을 맹신하시는 것보다는 ‘이런 경우가 있다’ 정도로만 참고하시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1. 지방근무가 기본입니다.
혹시 나는 성우이벤트 콘서트 못 잃는다 하시는 분이 지망하시려면 가장 주의하셔야 하는 부분이겠네요. 마치아소비 같은 건 지방근무(∵토쿠시마현)가 더 유리한 부분도 있는데 보통은 도쿄·나고야·오사카여야 하니까요….

2. 일본어 쓸 일이 생각보다 적을 거예요.
사내업무지시 들을 때랑 동료와 소통할 때 정도만 일본어를 쓰겠네요. 왜냐면 뽑혀서 들어온 이유는 한국 고객 응대일 테니까요. 혹시 국내관광객(일본인)도 응대해야 한다면 그것보다는 쓸 일이 많겠죠!

3. 대도시의 다른 직종 노동자들과의 초반 소득 차이는 거의 없어요.
한국 원 기준 200만원을 못 받는 것도 같고, 각종 세금과 연금으로 20%가 넘게 날아가는 것도 같아요. 주민세 부담은 도쿄·나고야·오사카(이하 토메이한이라고 합니다)보다는 가벼운 경우가 많을 거예요.

4. 있으면 정말 도움되는 능력:

  • 운전실력
  • 요리실력
  • 봉사/돌봄정신(케어)
  • 예의와 눈치 등.

아까/앞으로 쓰는 내용이지만 의외로 일본어 실력이 최우선이 아니에요. 일본어는 최소 N2 권장 N1이 있어야 하긴 하지만요.

5.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능력:

  • N1 최소합격점수 이상의 일본어 실력
  • 지망하는 회사의 지역 지식 이해.

예를 들어 시즈오카로 간다면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성지임을 안다든지, 슨푸국의 역사를 외운다든지, 후지산을 언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안다든지 등이 좋은 예시겠지요.

6. 학력은 최소 전문학교나 전문대졸이면 돼요.
일본도 암암리에 나이 제한(상한-그러니까 나이가 너무 많으면 불리-)이 있는 나라라서 4년제나 대학원 수료 이상보다 오히려 유리한 부분.

7. 당연히 여기서도 인맥 찬스를 쓸 수 있어요.
한국 노동자나 일본 타 직종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인맥라인 타서 이직/창업에 도움 주기 같은 것이 가능해요. 만약 일문과나 관광학과 같은 유관 전공자라면, 동문 선배님이나 명사 중에 이미 그 지역에 정착한 분이 계신다든지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니, 이분들의 도움에 힘입어 지역 내 한인회에 껴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겠죠. 이른바 ‘탈조선’이 인생 목표였던 사람이라면 탈조선이 아니게 되는 부분이니까, 선택하실지 말지는 각자 판단에 맡길게요😗

8. 근무(체류)기간과 그동안 해낼 과제는 확실하게 정하고 오셨으면 해요.
특히 탈조선이 아니라 커리어 업을 위한 잠깐의 유학/수련을 목적으로 오신다면 다 이루지 못해도 괜찮으니 미리 이들을 조금 많이 정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해요. 애매하게 아무것도 못 하고 돌아가면 아깝잖아요😓

9. 관광노동자로서 이직하는 것도 가능해요.
주의사항은요,

  • 실직-재취직시 때마다 관할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하셔야 해요. 요새는 방문신고 이외에 인터넷 신고도 받아서 편해졌어요.
  • 실직기간이 3개월을 넘어가면 취업비자가 자동취소돼요. 취소되고 한 달 가량 주어지는 유예기간 내에 한국으로 떠나지 않으면 불체자가 되니 조심하셔요.
  • 재류카드의 재류자격과 이직하려는 회사의 업무내용이 달라지지 않는가도 주의하셔야 해요. 비자별로 취직 가능한 업종이 제한되어 있는데, 퇴직/이직처에 상담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10. 일본어가 되신다면 취직을 위해 꼭 들어야 하는 전공은 특별히 없어요.
보통 인문사회대 출신 분들이 지망하실 텐데, 꼭 다중전공으로 일본이나 관광전공을 하실 것까진 없다는 의미예요.

11. 한일관계와 일본(전국/회사의 지역기반)의 문화는 알아 두어서 나쁠 것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신문은 전국지보다는 지역지를 좀 더 추천하고 싶네요. 전국지는 방송이랑 더불어 갈수록 황색지가 된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어서요.

12. 여러분이 가시는 일본을 모두 똑같은 하나의 일본으로 퉁쳐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1번과 11번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일본은 47도도부현으로 나뉘는 나라이고 한 군데의 도도부현도 크게 3군데, 작게는 6군데의 지구로 나뉘어요. 즉 여러분이 취직하시는 일본은 하나의 일본이 아니고, 2백여등분의 일본 가운데 하나예요.
예컨대, 후쿠시마현도 원전사고로 하나로 인식되곤 하지만 아이즈 성이 번성했던 산악지역과 신칸센이 달리는 중부지역 그리고 문제의 원전이 소재했던 동해안 세 후쿠시마가 전부 다른 곳이죠. 지역 사회와의 트러블은 원하지 않으실 테니, 지역에 대한 공부도 해 두셨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지역사회에 대한 공부는 5. 에 썼던 덕질의 영역 같은 것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지역에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구성요소, 지역의 불문율이나 관행, 지역에서 좀 좋아하는 이슈 등이 우선했으면 합니다.

13. 이것은 추천사항이라기보다는 그냥 진짜 참고사항….
일본인 동료와도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니까 간단히만 적자면, 취직하게 되는 지역 출신보다 전국에서 모이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개인적인 관찰에서 나온 결론인데 전국에서 다 모인다는 것은 즉 일본 47도도부현의 인구비례에 맞춰서 출신지 분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도 토메이한 출신을 볼 확률이 이외 지역 출신보다 좀 더 높아요.
예전에 전국을 돌던 다른 동료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북해도에서 처음 본 사람을 여기 와서 또 만났다는(😵…😇)이야기도 있고, 그 당사자는 역시나 토메이한 출신이었다더라고요.

저는 외노자로서 한 현에서만 3년 이상 머물렀기 때문에, 제가 모르거나 다른 지역에서는 또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같은 나라의 특성이기 때문에 공통점이 아주 없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일본에서 관광업계로 취직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또 다른 내용을 공유하고 싶으신 분들은 자유롭게 의견 남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