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짚은 트윗타래라고 생각합니다. 08대입(고등학교 89년생부터, 중학교 92년생부터)적용된 중고교 내신이 상대평가 등급제로 지금까지 수정되지 않고 내려오면서, 수시는 초기 고1-2학년 때 내신을 망친 사람들 입장에서 벼룩엔딩 말고 분기가 없는 제도로 변화해 왔죠. 물론 이것은, 학생부 비중이 워낙 높은 까닭이죠.
정시는 내신이 사실상 무력화되는 고로, 이런저런 이유로 고등학교 생활 초중반을 좋게 보내지 못한 이들의 패자부활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엔 단순히 내신이 안 되는 사람 이외에 위 인용 타래에 나온 자퇴-검정고시생, 학생부 기록이 너무 오래된 장수/만학도 등을 모두 포함해요.
그러니 이 정시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수시 학종이 메인이 되어 가는 현행 대입 추세로는 수험생의 절대다수를 뛰어야 벼룩으로 만드는 구조인 것이죠.
문제점이라면 정시에서 평가 비중이 커지는 수능이 머니 게임(즉 과금 싸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내신 낮고 모의고사 잘 나오는 특목고나 강남교육지원청 인문계고생의 빠요엔판이란 점일 텐데…결국 그만큼 수능을 특목고/강남 출신들의 빠요엔판이 되지 않게, 그렇다고 최저학력기준 턱걸이용으로 그치지도 않게 해 줘야 한다는 과제가 정시 확대의 선결조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