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형사 ‘거친’과 명사 ‘미세기’를 합쳐 만든 우리말 닉네임이다. 합성어가 문장이나 구句로 그대로 써도 우리말 문법상 어색하지 않은 통사적 합성어에 속한다. 그래서 간혹 ‘거친 미세기’라고 하시는 분도 보인다. 뭐 문장으로도 말이 되는 단어 조합이니까. ‘늘푸른나무’ 같은 경우처럼.
통사적 합성어는 속에 다른 합성어를 품어도 되는데 내 닉네임은 ‘미세기’가 그렇다. ‘미세기’는 ‘밀물’과 ‘썰물’의 합성어인데 ‘미세기’라는 단어를 보고 이걸 밀물+썰물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은 솔직히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는 ‘미세기’라는 단어의 합성 방식 때문인데, 만약 이 단어가 통사적 합성 방식이 되려면 ‘밀고 켜기’정도가 되어야 한다. ‘미세기’의 합성 방식은 ‘밀다→밀→미’+’켜다→ㆅㅕ다→쎄다→세다→세’+’기’로 이루어진다. ‘밀다’와 ‘켜다(현대어의 ‘당기다’)’와 명사형 접사 ‘기’ 어느 한 글자도 원래 형태와 안 맞고 심하게 변형된다. ‘밀다’는 그나마 변형이 적으나 접사 ‘-다’가 빠지고 어간만이 남아 다음 어간과 바로 붙는데, 여기에 한 술 더 떠 받침 ㄹ을 잃어버린다. ‘당기다’는 현대어가 아니라 옛우리말의 ‘ㅎ혀다’를 빌려 왔는데 이 역시 현대어로 넘어오면서 ‘당기다’라는 단어로 대체되었고 ‘ㆅㅕ다’도 ‘켜다’’세다’등의 소릿값으로 원형에서 많이 멀어졌다. 전성어미 ‘기’는 명사가 아닌 단어 어간 뒤에 붙어 명사처럼 쓰게 해 주는 명사형 전성어미인데 개별 언어인 ‘밀물’과 ‘썰물’과 마지막 글자가 달라지기 때문에….
따라서 ‘미세기’라는 단어는 완벽한 비통사적 합성어에 속한다. 그래서 ‘미세기’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딱 좋을 문장에 여태 ‘미세기’를 넣는 경우를 거의 못 본 듯. ‘밀물썰물’은 ‘밀물’과 ‘썰물’이 명사끼리의 합성어이므로 통사적 합성이니 알기 더 쉽긴 할 것. ‘밀물’과 ‘썰물’도 관형사형 동사+명사의 통사적 합성구조. 단 ‘썰물’은 앞 동사의 소릿값 변형을 수반함.
많이 돌아왔는데 요는,
‘통사적 합성어는 다른 합성어를 품을 수 있는데 품긴 합성어는 비통사적 합성어여도 된다’.
(좀 많이 돌아왔다😅)
이건 아마 제가 자주 이야기해서 다들 아시겠지만 이게 사실은 칸코레 칸무스 이름 ‘아라시오‘를 한글 이름으로 바꾼 이름입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아라시오이며, 언니가 셋인데 아침미세기 큰미세기 찰미세기 이렇게 바꿀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