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2위 낙선자의 득표율이 가지는 함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간만에 양자 구도가 이뤄지면서 많은 접전지가, 많은 텃밭들이 의외로 당선자의 득표율이 낮고 낙선자의 득표율이 낮지 않음을 실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간만에 양자 구도가 이뤄지면서 많은 접전지가, 많은 텃밭들이 의외로 당선자의 득표율이 낮고 낙선자의 득표율이 낮지 않음을 실감했습니다. 또 수도권 현황판을 만들어서 공개한다는 개인적인 객기로 시작한 득표율 추이 정주행으로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고작 몇 표 차이로 끝내 이기지 못하고, 또는 따라잡히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제1당이 된 여당과, 제1당의 자리를 그동안 보장받았던 제1야당은 이겼으되 이긴 것이 아니고, 졌으되 진 것이 아닌 싸움으로 얼핏 크게 이기고 진 그림을 만들어 냈습니다.
제1당이 된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당은 비록 많은 곳에서 이겼으되 결코 스스로에게 표를 던져 주지 않은 지역구 시민들이 던져 준 시민들만큼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조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여건이 안 된다며 미뤘던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법안 발굴과 입안에 힘쓰시면 좋겠습니다.
제1당 후보를 당선시킨 지역구민들께. 용산의, 강남의, 판교의, 서울 최변부의, 영동 영남의, 그 외 전국 방방곡곡의 그렇지 않은 지역구민 가운데 여러분과 같은 지지를 보냈던 시민이 있었음을 인지하시고 해당 주민들이 억울해하지 않으시게끔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선거에서 기쁘되 가장 비통한 시민들은 바로 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강남의, 영동 영남의, 서울 같지만 서울이 아니라 서울이 가장 먼 인천 경기의 최변방부의, 강원 충청의 뭇 지방의 민주진보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한 지지자들을 제발 그만 폄훼해 주십시오.
앞으로 이민자에게 있어 “내 소속 국가는 이렇단다.”라고 말할 제 당당한 나라를 만들고 오늘의 결과를 받아든 여러분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으로 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