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 영산의 THE WORLD: 한강 이남 수도권의 두 세계

노들 영산

노들 영산의 THE WORLD: 한강 이남 수도권의 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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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을 내어서 오랫동안 믿고 있었던 저의 수도권 인식관을 카카오지도 위에 담아 보았습니다. 중이병 촬촬 넘치는 제목이지만😅정확한 지도 위에 정확하게 셀로판지를 잘라 덮은 것 같은 기분으로 이것을 표현해 보는 건 처음이네요.

비단 서울만이 아닌 서울 둘레 땅으로서의 경기도와 인천은 그 운명과 역사를 서울과 함께했습니다. 도시구조상 특징도 서울과 공유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이 크게 다르다는 점, 그리고 그 가운데 한강 이남 지역이 다시 동서로 크게 바뀐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으로 서울과 남부 지방을 잇는 육상교통로는 서울과 수직으로 경기도를 관통해 각 지역과 이어지는 식으로 깔렸는데, 개항기 이후 차례대로 한반도에 도입된 신식 교통로가 먼저 닦아 놓은 교통로를 상당부분 무시하면서 한강 이남 수도권을 두 개의 세계로 갈랐습니다. 대한제국 시기에 처음 부설되어 일본제국 강점기 식민지 경영의 대동맥으로 쓰였던 철도의 세계,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과 군사정권의 경제 개발의 대동맥으로 쓰였던 고속도로의 세계가 그것입니다.

강남이 영등포의 일부에서 독립도시로 이탈하기 시작한 군사정권 시대에도 두 세계는 갈라지고 있었지만, 철도의 세계와 고속도로의 세계가 구체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와 함께 한국의 수도권 신도시 개발이 대두된 90년대부터였죠. 서울의 급속한 팽창을 누르는 한편, 경기도의 넓은 여유부지를 서울의 일부처럼 개발하여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앞으로 이 갈라진 두 세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꺼내고 싶습니다. 여유가 생길 때마다, 두 세계는 어떻게 갈라졌고, 또 어떻게 이렇게 인식하게 되었는지 훑어 보려고 해요. 비단 교통과 도시구조뿐 아니라, 넓은 면에서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창으로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