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 새턴은 기본적으로 본체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필요시 확장 롬팩을 쓰는 방식으로 로드·세이브를 지원합니다. 그러나 그 정체는 본체에 배터리식 램을 박아넣기😑이기 때문에, 본체의 배터리가 수명을 다하면 본체 전체의 데이터가 날아가고 말죠.
그래서 큰맘 먹고 장만한 새턴에 배터리가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자~이제 이 머슴알 우짜면 좋노. 😇’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해체하기 무척 귀찮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어서요.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플랫폼 자체가 멍텅구리인 채로 남으니, 사 놓은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혹시 배터리 공간 없나 확인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더라고요. 닁큼 배터리를 바꿔 끼우고 테스트를 했습니다.
전원을 끊고 켰을 때 일시 설정이 다시 안 나오는 것까진 확인했는데…이것이 과연 세이브 데이터 만드는 데도 문제가 없을지도 시험해 봐야죠. 마법기사 레이어스로 체크를 해 봤습니다.
우선 저장을 하고,
게임 켠 상태로 쓰기가 잘 되는지를 본 다음,
전원을 내리고 일부러 전기 공급까지 끊고 5초 기다려 본 다음, 다시 켜서 확인해 봤더니…
🥺……
대성공이야😭😭😭😭😭👍👍드디어😂새턴을 정상적으로 쓸 수 있어!!!🎉🎉🎉🎉
오바가 심했지만 저는 선사 시대에서 도구와 불을 발견하고 역사 시대, 즉 문명으로 넘어온 수준의 감격을 했었네요. 새턴판 마법기사 레이어스를 2016년 PlayXP에서 사 두고, 실플레이를 하는 것이 인생 숙원이었거든요.
이제 멍텅구리였던 새턴을 데이터 세이브가 가능하게 만들었으니, 조만간 플레이 들어가야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