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포함한 글입니다. 1페이지: 내재적 관점에서의 평가. 2페이지: 외재적 관점-비슷한 작품, 그리고 혼도 카에데의 필모그래피 측면에서. 3페이지: 외재적 관점-근래 일본 및 한국 사회와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4페이지: 마무리.
내재적 관점에서.
올해 최고의 장르최애를 일레이나로 결정했습니다.
성격은 전혀 제 이상형이 아니어서, 최애가 되리라고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무척 어안이 벙벙합니다. 어린 나이에 인정받을 정도로 출중한 능력에 능글맞고 솔직한 성격을 겸비한 일레이나는 현실에서 만났다면 무척 기분이 불쾌했으리라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부러워요🥺제가 못 갖고 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본방 중에 이런 짤방이 유행했노라고 해요. 제가 즐겨 쓰는 표현 중 ‘궁예 동정심’이라는 개념이 생각났죠.
‘궁예 동정심’이란, ‘딱한 상황에 처한 상대를 보고 더욱 못살게 괴롭히고 하는 거짓 동정심’을 의미해요.
사실은, 저의 영원한 최애인 아라시오(칸코레)의 이름을 붙여서 ‘아라시오 동정심’이라고 부르던 표현이에요. 기침 소리를 내었으니 마군이니라 했던 궁예를 집어넣으면 더 알기 쉽죠.
일레이나의 딱한 상대를 만났지만 사실은 손 안 대고 발을 떼는 이런 모습을 ‘일레이나 동정심’이라고 규정해도 되겠네요. 그 외에 자기를 무척 사랑하는 모습에서, 최애가 가진 무엇인가를 볼 수 있었어요. 일레이나는 아라시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에요. 저한테 있어서 ‘아라시오 같다’는 표현이란, 그 캐릭터에 대한 최고의 칭찬 가운데 하나예요.
한편으로 작품에서 비중이 큰 조연인 사야는, 제가 이 작품에 드림을 한다면 그 페르소나로 삼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레이나에 비해 현실의 제 모습에 더 가까운 면모를 많이 보여 줬더라고요. 그래서 일레이나와 사야한테 더 집중하기 좋았던 것도 같아요. 각각 저의 이상과 현실상이라고 놓고 구경하는 느낌.
사야와 일레이나 잘 됐으면 좋겠어. 😍 동생은 잘 몰라. 동생 같은 성격은 지난 20년간을 봐도 적응이 잘 안 돼.
한편으로 이 애니메이션이 힐링을 가장한 매운맛이라는 평도 항간에 돌고는 있어요.
개인적으로 매운맛인 점이 있다는 점은 동의하고 있어요. 이것을 3화의 두 단편과 4화에 걸쳐서 보여 주죠.
본방 기간 중에 가장 시끄러웠던 9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긍정평가에 무게를 두는 편이에요. 그러나 해당 에피소드에서만 등장하는 ‘자극적인 표현이 등장하므로 유청소년에게는 주의’라는 문구가 말하는 것처럼, 9화를 보고 기분이 아주 안 좋아지는 것도 사실이에요. 따라서 9화에서 하차하는 분들 심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그 대신 9화가 나머지 남은 에피소드에 영향을 크게 주진 않아요. 12화의 내용 이해에 장애가 될 수는 있으나 미미한 수준. 혹시 잔혹한 장면에 내성이 없다면 9화는 거르고 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9화를 부정평가한다면 TVA 전체 시리즈를 그만두게 만든다는 점에서(즉 팬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부정평가합니다. 에피소드 자체로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음. 잔혹성만 아니라면 인류는 쇠퇴했습니다의 9화 ‘요정님의 표류생활’과 마찬가지로 단독 에피소드로 무척 치고 싶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 ‘사람의 선한 의도가 항상 긍정평가를 받는 것도, 결과가 긍정적인 것도 아님’
- ‘하나에 사건에는 단편적인 원인-결과뿐 아니라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함’
- ‘제3자로서 어떤 사건에 힘을 싣지 못하는 무력함에 대한 묘사’
가 중요한 긍정평가 요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에피소드를 확인해야만 알 수 있으므로 여기선 생략.😒
참고로 인류쇠퇴 9화는
- ‘집단에서 어떤 자격기준에 미달하는 이에 대한 배척’
- ‘집단의 성과에 대한 허상’
- ‘인류의 욕심이 부르는 파멸과 그에 따른 허망함’
을 촌철살인으로 짚어 주었음.
마녀의 여행 9화와 마찬가지로, 나머지 에피소드를 안 봐도 내용에 지장이 없습니다. 문득 생각나서.
여기까지는 최대한 내재적 관점에 포함되는 총평이었고, 지금부터는 외재적 관점에서의 마녀의 여행 총평을 들어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