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지도와 인구분포 정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 총인구는 140만명인데, 그 중 100만명이 지도 속 가장 큰 섬의 남반부에 몰려 삽니다. 최대도시는 역시 남반부에 있는 나하시로 이곳만의 단독 인구가 32만명. 섬 남반부가 서울시 면적이랑 비슷한데 서울과 인구교환비는 대강 1:6에서 1:7입니다. 인구밀도로 치면 현 전체로도 10위 안쪽에 듭니다. 웬만한 노조미 역세권(도쿄·나고야·오사카)급에 가깝네요.
둘째, 산업구조상 재택이 안 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 전체랑 견줘 제조업 비중은 낮고 건설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데, 이러면 확진자를 만나는 사건과 그에게 감염되는 사건을 마주할 가능성도 당연히 올라갑니다. 자꾸 사람이랑 대면해야 하니까요.
셋째, 오키나와는 미군기지가 생활에 너무 가깝게 자리합니다. 이건 일본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의 오늘 소식인데, 미군이 주둔국 방역대책 무시하고 발령으로 사병을 자유자재로 넣었다 뺐다 한다는 내용입니다.
米軍、自由移動を継続/感染拡大 入国停止要請を無視/チャーター機運航計画
일본공산당 공식 트위터 @jcp_cc 원문트윗 링크
일본이 감염실태를 가리거나 억누르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미군의 이런 행태 때문입니다. 거기다 후텐마·카데나 비행장처럼 최대도시권 턱밑에 자리한 기지가 많은 오키나와는, 미군 사병 감염자가 발령에 추가됐을 때 파급 효과가 빠르고 크게 나타납니다.
넷째, 웬만한 지방보다도 대도시권 연계가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나하-카고시마 페리를 제외하면, 모든 현외교통을 비행기로 처리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게도 노조미 역세권과의 여객교환을 밀접하게 합니다. 전국이 같은 방법으로 오키나와와의 여객을 송출입시킨다면 인구비례로 오키나와와 인구교환이 이뤄지겠지요. 그럼 자연스럽게 도쿄(수도권)-오사카(칸사이)-아이치현(나고야)-후쿠오카현-북해도(삿포로) 등의 순서로 인구교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터져나가면 같이 얻어맞는 셈이죠.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잘 안 와닿을 수도 있을 텐데 한국 버전으로 굳이 치환하자면 이렇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는
첫째가 서울 강서구(∵김포공항)고,
둘째가 부산 강서구(∵김해공항)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10주년 라이브 주최진들이, 오키나와 공연을 별렀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유이레일이랑 콜라보 이벤트까지 기획했고, 그 가운데 테다코우라니시역이 유메미 리아무 테마에 아레나 셔틀버스(유료)도 확보하고. 이렇다 보니 11일의 무관중 개최 공식발표가 더 씁쓸하고 유감스럽게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