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영등포역 오딧세이: (1) 동인천 특급, 영등포역에 정차하다

노들 영산

2022 영등포역 오딧세이: (1) 동인천 특급, 영등포역에 정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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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급행 정차수 줄이자 (다음 Rail+ 철도동호회 게시글)
서지 않던 ‘역곡역’에 서니 일부는 “응?”…용산특급열차 개편 첫날 풍경(세계일보, 김동환 기자, 2022년 6월 20일)

어제 날짜, 2022년 6월 20일부로, 용산 특급·동인천 특급에 정차역이 2개소 추가됐습니다. 그곳은 바로 역곡역과 영등포역이죠.

용산 특급·동인천 특급은 2017년부터 도입된 1호선 경인선 구간 최상위 급행 등급입니다. 기존 용산-동인천 급행보다 정차역이 적어, 소요시간의 혁신을 보여줬습니다. 그 전까지 서울특별시 구간 정차역은 용산역, 노량진역, 신도림역, 구로역 넷뿐이었죠.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음을 인정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난 5년간 용산·동인천 특급 정차역에 영등포역이 없던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영등포역은 경인선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원년멤버고, 부설 이래 한강 이남 철도 거점 자리를 지켰으며, 지금까지도 모든 여객열차 등급이 정차하는 중요한 역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도시철도가 도입된 뒤에도 영등포역이 중요한 환승역으로 거듭날 이유는 충분했지만, 결국 환승역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2호선은 노선 선형 및 영등포역 하부 공사 문제로 신도림역을 신설해 빠졌고, 5호선은 비슷한 이유로 신길역을 신설해 빠집니다. 1호선의 인천/수원 분기 기능도 구로역으로 넘기게 되었죠.

이런 이유로 처음 용산-동인천 특급 정차역에 영등포역이 빠진 것을 인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영등포역은, 그럼에도 수도권 전철 승하차 최상위권을 자랑하는 거대역이었습니다. ITX-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정차역이고, 수원경유 노선이지만 KTX도 제한적이나마 정차하는 서울 및 수도권 서남권 유일의 일반열차 거점역이기도 했죠. 광명역이 이를 대신하기 위해 KTX 개통 직후부터 신설됐으나, 아직 수도권 서남권에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렇기에 영등포역은, 물론 영등포 전체를 포함해 영원한 수도권 교통의 수도입니다. 이런 중요한 곳에 용산-동인천 특급이 무정차 통과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렇기에 늦었지만, 이제라도 영등포역에 용산-동인천 특급이 정차하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총 정차역 수가 늘어 시간 단축 효과가 빛이 바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타당한 지적입니다. 서울과 인천 사이 교통에 있어 소요시간이 늘게 된 것은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특급은 기존 급행 편성의 일부를 따서 만든 편성이고, 따라서 특급을 탄다고 해서 먼저 가던 급행을 추월하는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정차역 수는 급행과 견주어 적은 편이고, 원래부터 시간이 잘 맞으면 탈 수 있는 정도의 편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영등포역은 장래 개통할 신안산선 전철의 환승역으로 확정된 곳입니다. 수도권 전철 개업 50년만에, 비로소 영등포역이 정식 전철 환승역이 되는 것이지요. 시흥 및 안산을 기존 4호선보다 짧은 거리로 잇고, 여의도역을 바로 다음 역으로 두어 기존 신길 환승을 대신하는 등, 특급이 정차할 타당성은 높아진 셈입니다. 기존 영등포역 수요에 새로운 환승수요가 추가되니까요. 2010년대 후반 깔끔하게 정비된 영등포역 삼거리와 함께, 이전보다 크게 달라진 영등포역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