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의 영등포 정차 문제관련 간단히. (조사부장, 2022년 6월 10일)
현재 영등포역에 정차하는 KTX는 모두 수원역을 거치고, 대전까지 고속선을 타지 않는 편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새마을, 무궁화 등 하위 등급과 같은 선로를 쓰는 이상 몇 대 넣을 수도 없고, 위 문서에 따르면 영등포역의 위치 특성상 신규 수요보다 기존 수요를 앗아 오는 형태가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의 시설만으로 KTX의 영등포역 정차를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등포역에서 KTX를 즐겨탈 수 있을 정도로 만들려면, 다음 소개할 연관 개량공사를 끝마친 뒤에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겠지요.
그 중 가장 가까운 개량공사가 바로 수원 출발 KTX입니다. 수원 출발 KTX는 대전보다 가까운 평택에서 고속열차를 전용선으로 태우는 사업이죠. 평택고속연결선 공사라고 합니다. 예전엔 ‘지제연결선’이라고도 했죠. 현재 모든 KTX열차는 서울에서만 출발해야 합니다. 그 가운데는 새마을호 이하가 써야 하는 구 경부선 철도 서울역~대전역 구간을 잡아먹는 영등포역-수원역 정차 KTX편이 포함되어 있고요. 그러나 평택고속연결선 공사가 끝나면, 수원발 KTX 기준 구 경부선 철도를 수원역~서정리역 구간까지만 공유해도 됩니다. 영등포역은 전용선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지금 광명역부터 고속선 전선을 달리는 KTX 일부를 선택정차시키면 KTX 정차편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한때 KTX 기장들은 전용선을 타는 KTX 일부를 그냥 영등포역에 정차시키는 것이 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현행 수원역 KTX는 전부 수원발로 빼고, 영등포역에는 광명역으로 들어갈 KTX 편성 일부를 정차시키면 됩니다. 지금도 명절 임시편성으로 가끔 만날 수 있는 편성들이기도 하고요.
수도권 전철 신안산선 부설이 KTX의 영등포역 정차 문제에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안산선은 현행 1호선 광명셔틀 이외에 광명역과 수도권 서남부 부도심을 직접 이을 첫 도시철도입니다. 현행 1호선 광명셔틀은, 금천구청역부터 KTX 전용선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KTX 용량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그러면서도 광명역 이용을 위해 이 열차를 타는 사람은 없는 등의 문제가 계속 있었습니다. 신안산선은 그간 전철역이 없던 곳에 새 전철역을 공급하고, 기존 1호선과 KTX 용량에도 영향을 덜 끼치는 만큼, 현행 1호선 광명셔틀을 완벽하게 대신하게 됩니다. 전철 광명역의 배차간격도 그만큼 줄일 수 있고요. 수도권 서남권에서는 이제 광명역을 수서역처럼 편하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영등포역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영등포역을 광명역보다 선호할 지자체 주민들도 남아 있기 때문에, 광명셔틀을 폐지한 만큼 더 넣을 수 있게 된 KTX의 영등포역 정차 소폭 확대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KTX영등포역정차에 대하여 (gt36cw, 2005년 10월 26일)
마지막으로 가장 오래 걸리고, 위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을 변수로는 수색~금천구청 고속철도 신설이 있습니다. 현행 KTX는 서울역부터 광명역까지는 결국 구 경부선을 같이 써야 하기 때문에 KTX를 더 많이 넣지 못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X만이 이용하는 서울시내의 전용선로를 완전신설하는 계획이 바로 수색~금천구청 고속철도입니다. 중간역에 대한 직접 고지는 나와 있지 않아, 아직 영등포역을 전용선 정차역으로 추가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현재 그대로의 수요 공급으로는 영등포역의 포함을 장담할 수 없으나, 위에 소개한 두 변수에 따라 영등포역의 KTX 수요와 공급 여건이 달라진다면, 무리 없이 서울역과 용산역 이외, 영등포역의 전용선 정거장도 기대할 수 있겠지요.
영등포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뿌리깊은 수도권 서남권의 종주도시입니다. 영등포역은 그런 ‘영등포‘를 만든 관문역이고요. 비록 지금은 많은 기능을 인접역과 인접 부도심에 분담하고 있더라도 말이지요. 여전히 전국으로 나가는 일반열차에게도, 도시철도 역으로서도 중요한 역입니다. 지금 당장 영등포역의 KTX 편성량 확대를 말하는 것은 이르지만, 적어도 KTX 정차가 영등포역에 있어서 무를 수 없는 바람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