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처럼 어릴 적 읽던 과학소년 연재만화를 찾으신다면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열람실을 이용하십시오.
디지털 열람실 내 PC 열람석에 있는 PC에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 디지털화 자료 검색창을 엽니다.
과학소년. $n호 와 같은 형식의 문자열을 검색하신 다음,
그곳에 나오는 오렌지색 배경 단추 원문보기 를 누르시면 열람 가능합니다.
주의사항
단 그곳에서 열람 가능한 연재분을 인쇄/스캔해서 커뮤니티나 공개 스토리지에 공유하지는 마십시오.
이를 거슬러 공문교육(출판사)에서 저작권 위반을 이유로 여러분께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경우 책임은 여러분께 있습니다.
타임라인
2017년 ※미래소녀 빙봉 연재 20주년(1/5세기)
- 2017년부터 오키나와에서 살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한국에 들를 때마다 우선실행과제로 ‘미래소녀 빙봉 연재분을 어떻게든 전부 아카이빙한다’로 설정한다.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1차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우선 그렇게 오래 지난 장서를 당일 방문자에게 열어주지 않는다. - 더군다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자료검색에 잡히던 분량은 1998년 것이 가장 오래전 것이었다.
즉 그것보다 이전 출간분은 장서고에 아예 없었을 가능성도 낮지 않았다는 뜻이다.
2018년
- 반신반의하고 인터넷 헌책방을 뒤져보기로 했다. bookoa.com에 놀랍게도 과학소년 1997년 전권을 파는 업자가 있었다.
- 난생 처음 한국발 일본행 배송대행이란 걸 받아보게 됐다. 앞으로도 인생에 몇 번 없으리라.
- 상반기 연재분은 원가정에서 구독의 형태로 가져 본 적이 있지만
하반기 연재분은 인생에서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환상 속의 연재분이었다.
1/5세기만에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는 줄 알았다. - “우리 서점에 97년 1월호, 2월호 없는데요.”
“1997년 10월호 없는데요.”
그렇게 군데군데 빵꾸난 과학소년 97년도분을 가진 오키나와 현민이 됐다.
2019년
- 2018년부터 필사적으로 하던 사업이 바로 과학소년 1997년 1, 2, 10월호를 파는 업자를 북코아에서 찾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 국중도 계열 도서관을 다시 쓰기도 싫고, 다시 써도 의미가 없는지라,
2019년에 원가정을 들르기 전에 과학소년 1997년 과월호분을 소장 중인 도서관을 필사적으로 뒤졌다. - 여러 도서관의 자료검색에서 헛걸음을 한 끝에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에서 사분기별로 철해 소장 중이란 사실을 확인해 낸다. 기억이 맞았다면 1993년 과월호도 확인했을 것이다.
(과학소년은 1991년 5월 창간했다)
- 2019년 원가정을 들르면서 정말로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에 10. 에 쓴 대로 과학소년 과월호를 소장 중임을 확인한다.
- 특수한 방법으로 열람신청을 한 끝에 드디어 미래소녀 빙봉 연재분을 보존해 갈 기회를 맞았다.
-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복사기는 흑백복사만 가능했다.
- ‘그래…계속 헌책방에 품의 유지하자…몇 년 안엔 97년 그 세 달 분량 나오겠지…’
- 나중에 도서관에서 특정 쪽을 카메라로 잡아 보전해 가는 사람도 있단 사실을 알아낸다.
- ‘그래…다음에 한국 오면 서촌 다시 들러서 카메라로 미래소녀 빙봉 연재분 담아서 가자…이 회사 휴가 해에 두 번 주니까…내년에 오면 되지…’
2020~2021년(코로나19 정국)
- 이듬해는 2020년이었다. 2월에 코비드19 31번 확진자가 대구에서 큰 사고를 내고 3월에 일본이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이 된다.
- 다니던 회사에서 의지가 꺾이고 서울헌책방에서 과학소년을 게시한 개포동 모 헌책방을 간다.
- “과학소년 있죠?”
“몇 년도 거 찾으시는데?”
“혹시 1997년 것도 있을까요.”
“그건 없지.” - 2021년의 일이었다. 그 후 업종전환과 여러 시도를 거쳐 오키나와가 나를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단 결론을 낸 난 하는 수 없이 원가정에서 지내기로 한다. 입국일 정해놓는 동안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고 애써 받아놓은 격리면제서가 폐휴지가 됐다.
2022년 ※미래소녀 빙봉 연재 25주년(1/4세기)
- 2022년에 미래소녀 빙봉 연재 1/4세기를 맞았다.
‘그래…그래도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엔 소장하고 있었으니까…거기 찾아서 열람할래요 하면 꺼내 주겠지…’
- 없었다.
- 사서 선생님께서 해명하시는 내용에 따르면,
국중도에서 장기보유장서의 전자화(쉽게 말하자면 즉 북스캔)사업을 개시하면서 국중도에 없는데 공문 받은 도서관엔 있는 서적을 일제히 전자화해 국중도로 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업은 22년 11월에 끝나지만, 언제 열람 가능해질진 몰?루라셨다.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사서쌤의 이 말씀은 사실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여러분께서 혹시 제가 열람한 과학소년 97년분을 국중도 가셔서 열람하시면, 스캔 말미에 위 도서관에서 전자화했다는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느닷없는 전자화 사업에 응해 국중도로 북스캔 일체를 인계하신
서울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직원 여러분께 감사인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이 세피로의 기둥보다 더 중차대한 한국 사회의 기둥이십니다.
- 장서검색에 더 이상 과학소년 90년대 철본이 없던 이유는 바로 23. 때문이었다.
- 그렇게 허망하게 미래소녀 빙봉 연재 1/4세기, 25주년을 날려보내야 했다. 해가 한 번 더 바뀌어 2023년 7월.
2023년
- 아니 근데 과학소년 다른 출간본도 국중도 DB에 잡혔는데…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국중도 장서검색을 재시도했다.
- ‘과학소년. 48호’ 라는 검색어를 넣었는데 국립중앙도서관 DB에 잡힌다??????
- 동앗줄 엉성하게 확인하는 나홀로집에 마브의 마음으로 과학소년 97년 1·2·10월호에 해당하는 69·70·78호를 검색창에 넣어 제출해 본다.
- 정확하게 내가 지난 1/4세기간 손에 집고 싶어했던 그게 나왔다.
- 와 근데 국중도 사용자경험 진짜 끔찍하더라.
ID를 5년 이상 로그인 안하면 탈퇴처리되는데 탈퇴된 ID로 재가입이 불가능하댄다. 집에서 디지털열람실 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에 들어가는 태스크와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의 양은 끔찍하고 당황스럽고 혼란스럽다. - 그래서 장서확인을 해낸 역사적인 주 첫 주말이 오늘(2023년 7월 29일)이었다.
- 디지털열람실에 들어가 그간 내 손에 돌아오지 못했던 남은 연재분을 인쇄할 때도 몹시 긴장했었다.
“컬러인쇄 안되는데요.” 라고 할까 봐.
다행히도 열람석 설정오류였을 뿐이었고 만원 좀 넘는 값을 치르고 비로소 인쇄했다.
- 콜라병 이슬에 인쇄본 한 장 뒷면이 좀 더러워졌지만 인쇄면이 상하진 않아서 이대로 가져왔다. 오늘 처음부터 국중도를 들르려던 게 아니라서 인쇄한 걸 망쳐서 못 쓸까 봐 두렵긴 했다.
- 노들역을 지날 때 이 인쇄본을 펴서 읽으니 감회가 너무🥹 비통하고 시원해지더라고. 왜냐하면 정말로 노들역 가까이에 살던 때엔, 죽는 날까지 다신 이 연재분을 내 방에 두고두고 펴다 보는 일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절망했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이 참말이란 걸 확인하는 순간은 얼떨떨하고 적응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