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동산 전망대는 어디인가

꿈에 본 고향 산천 카테고리에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보여드린 사진은, 바로 고구동산 전망대에서 잡은 사진입니다. 2010년대부터 우수조망명소로 동작구청에서 관리하고 있고, 덕택에 가을 불꽃놀이마다 사람이 몰리는 곳이 되기도 했습니다. 노들나루의 보물이 고구동산이라면, 이 전망대는 그 보물 중에서도 가장 값진 보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생각보다 근래에 열린 전망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과 다르게 고구동산 전망대가 전망대로 개방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전망대 조성 자체가 2000년경까지는 이뤄지지 않았었고, 제가 살던 90년대에는 들어가볼 수 없던 자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외환위기 이전 국내 치안은 어린이 유괴 사건 이야기가 쉽게 나올 만큼 안 좋았었지요. 그래서 지금보다 고구동산에 대해 오히려 몰랐었습니다. 고구동산에 이런 보배로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을, 병역복무 끝낸 뒤에야 인식하기 시작했지요.

고구동산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서울 시내 범위

고구동산 자체가 높진 않아도 제법 가파른 산이고, 그러면서 한강 수면에 가까이 맞닿아 있어서 서울 시내 넓은 구획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한강을 기준으로 했을 때, 동부이촌동부터 난지도까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을 북한산에서 남태령을 잇는 선으로 동서 양분했을 때, 서반부 유역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것과 거의 같지요. 실제로는 한강에서 먼 내륙 산이 가리기 때문에 잘 못 찾을 수도 있겠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마천루 상당수를 이 고구동산 한 군데, 그 중 절반 가량을 이 전망대에서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공원 시설 및 숲에 가려 동반부를 전망대에서 볼 수는 없지만, 동반부는 그 대신 농구 코트 영역 오른편 화장실 내리막에서 다수 마천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들나루의 보배 고구동산

2014년부터 이 곳을 들를 때마다 전망 풍경을 파노라마로 담아 가고 있습니다. 2010년대 후반에 한국을 떠나 있을 때도 기회가 되면 이 곳을 들렀는데, 산허리의 숲이 전망을 가리는 게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근 2년 동안 가지치기를 해서 전망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봤습니다. 덕택에 개인적으로 안심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