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 밤을 끝으로(11월의 끝이기도 했죠) 캐논(교토판)의 감상을 모두 마쳤습니다.
사람의 눈물샘의 죄도록 하는 스토리가 꽤 마음에 들었고요, 비록 많이 늦었지만 지금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스토리입니다.
게임은 안 해봤는데 히로인 5명의 루트도 균형 있게 다룬 것 같아서 좋았고요.
캐릭터나 배경 리뷰 같은 건 일단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는 걸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는 짧은 감상만 적겠습니다.
일단 유이치의 기억을 찾아가는 시점으로 주 내용이 전개되는데요, 미사카 시오리를 빼면 나머지는
어떤 식으로든 7년 전의 추억을 공유(하지만 서로 알아채지는 못하는)하던 사이로 밝혀집니다.
나유키 같은 경우야 뭐 친척이었으니까 별 설명 안 해도 되겠네요.
마이는 정말로 영력이 있는 소녀였습니다. 덕분에 어머니를 살렸지만 TV 프로그램에 나갔다가 오컬트 모녀라고 까이는 바람에 많이 고생한 듯 합니다. 어렸을 적에 유이치랑 놀다가, 유이치가 떠나고부터 친구를 거의 사귀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물은 결국 다 없어졌고[…]
시오리는 병이 낫게 됩니다. 하지만 불치병 기믹은 나오는 결말이 낫는다 아니면 죽는다 둘뿐이니까, 다른 4명의 히로인보다 평가 절하를 당하고 있군요. 유이치와의 과거 연결도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친구 삼고는 싶지만 호감이 그렇게 많이 가는 타입은 아니로군요.)
마코토는 사실 2명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연상의 여인인 마코토가 있고, 초반에 나오는 말괄량이 소녀 마코토는 7년 전에 돌보던 여우(일종의 요호妖狐였죠)였고요. 연상의 마코토를 여우 마코토한테 자주 소개했던 모양이더군요. 마코토가 품은 원한도 사실은 동네 뒷쪽 언덕에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서 생겼던 거였습니다-,.- 마지막에는 기억과 지능을 잃어가면서 죽어가지만, 10화 마지막 장면과 26화 마지막 장면을 보니 마코토도 다시 살아남은 듯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아유는 진짜 아유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아유는 7년 전에 나무를 타고 올라앉아 있다가 강풍에 뒤로 넘어가서 추락해서,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있던 겁니다. (유이치가 모든 기억을 떠올리기 전에 만났던 아유는 유혼遊魂이었던 거죠) 그랬다가 유이치는 소원 이루어 주는 인형을 찾아서, 유혼 아유의 마지막 소원으로 주변 인물을 모두 행복하게 해 주는 걸로 끝납니다. 아유 본인도 식물인간에서 깨어나고요.
앞으로의 이 친구들은 미래를 알아서 개척해 나가야겠군요. 마지막 엔딩에서의 이 친구들 연령대는 저와 거의 동갑대니까, 흔히 어른들이 ‘기회의 나이’ 라고 부르는 행복한(!) 시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애니를 보고 요행심이 생긴 사람도 좀 있겠지만요.
붙임 1 : 이 애니 배경이 되는 동네 설정은 좀 엉망진창이더군요. 동네가 엉망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실존하는 동네 여러 곳을 쿄애니에서 멋대로 끼워붙인 게 엉망이라는 뜻입니다. 번화가는 요코하마의 모토마치인데, 기후는 일본에서도 북부에 있는 동네고, 거기다 들리는 바로는 회사의 향토성(?) 때문에 오사카 일부 지역도 더러 섞여 있다고 하고-_-피곤합니다.
붙임 2 : 에로게 원판을 생각해 보면, 유이치는 참 기상천외한 경험을 다 한 셈이로군요. 쿈과는 잽도 안 되지만
수간에다가 근친 상간, 급기야 귀간(鬼姦)까지 하다니, 참 이런 비-은태색희가 없습니다-┏
붙임 3 : 이 애니를 보니까 갑자기 이터널 파이터 제로가 달라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