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감상문(마이히메·채운국 이야기 1부·원더풀 데이즈)

노들 영산

합동 감상문(마이히메·채운국 이야기 1부·원더풀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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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좀 길어지겠군요-_-

사실 채운국 이야기는 작년 12월에 이미 감상을 마친 애니이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감상글을 적질 않아서 부득이 합쳐 올립니다.

참고로 저 세 가지 애니의 감상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이히메 : 2008년 11월-2009년 3월
채운국 이야기 1부 : 2006년 6월-2008년 12월
원더풀 데이즈 : 2009년 3월

그럼 위 순서대로 감상문을 적겠습니다.




마이히메는 사실 중3 시절부터 벼르던 애니였으나, 대학입시의 방해로 오랫동안 뜻(?)을 이루지 못한 아쉬운 작품입니다. 2004년 코미케 최대의 떡밥 중 하나였던 작품이었으니 더 안타까웠죠. 그랬다가 수능이 끝나고 좋은 기회를 맞아 며칠 전에야 겨우 감상을 마쳤습니다.

…그런 연고로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는데, 기대만큼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 흐름이 정말 빨라 지루하지 않았고, 시기적절할 때 나오는 개그는 참 즐거웠습니다. 아울러 곳곳에 숨은 모에 요소와 여성의 심리와도 같은 기복 심한 전개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작품은 남편향(男偏向) 작품입니다. (어, 잠깐, 준백합 작품이니까 오히려 여성들이 더 좋아할 지도 모르겠네요. 쇼타에 할딱거리는 남자가 있듯이 말이죠)



채운국 이야기는 방영 계획 발표 직후부터 보기 시작했으나 역시 대학입시 크리로 차일피일 감상이 미뤄졌죠. 그랬다가 이 작품도 수능을 끝내고 다 본 겁니다(…)특히 지하철 택배할 때 많이 봤죠. 어쩌면 3쿨이나 되는 작품(그래봤자 해당 기간에 본 편 수는 2쿨도 안 되지만)을 빨리 감상할 수 있었던 건 지하철 택배 덕일지도 모르겠군요.

음, 작품은 정말 교훈적입니다. 화별 제목이 속담, 격언인 걸 보면 말이죠. (실제로 해당 화의 주제도 그 화의 제목으로 쓰인 속담일 때가 많습니다.) 쿠와시마 호우코씨가 맡았던 홍수려는 호우코의 배역 중 가장 개념인이기도 했고요. 여성의 지위가 높아가고, 여성이 사회에 점점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가는 현대 사회의 여장부상을 잘 드러내 준 인물이 바로 홍수려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마이히메가 남편향 작품이면 이건 여편향(女偏向)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에 요소가 남자들한테 들어가고, 수려를 둘러싼 그 상황은 역할렘입니다. 이 작품 본 걸 잘못 이야기하면 후로게이로 찍힐까 무섭군요.


원더풀 데이즈는 사실 국산 극장판 애니라는 사실에 끌려서 중2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에 DVD 플레이어가 없어서 못 보고, DVD 콤보가 생기니까 그 때는 정작 입시크리 맞고(…) 그래서 지난 주에 학교 도서실의 DVD자료실에서 재미있게 감상을 하고 왔죠. 하지만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그렇게까지 좋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내용은 황폐해진 지구에서 기득권층에 눌려 있던 피지배층의 쿠데타를 그리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생긴 사랑의 삼각 관계를 하위 스토리로 담고 있기도 했죠. 이런 종류의 스토리는 억눌려 있던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지만(특히 이런 류의 개혁 스토리는 좌절로 끝날 때가 종종 있는데, 여기서는 성공으로 끝나서 기뻤습니다), 의외로 돌이켜 보면 굳이 내용을 보지 않아도 스토리 전개를 아주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가장 까고 싶었던 건 성우들의 연기 능력이었습니다. 마치 국어책을 읽는(…) 것 같았거든요.

이제 대략적으로 보고 있는, 혹은 볼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련(이번에 나올 신작도 있지만 2003년에 나온 구작부터 볼 예정) – 2004년 5월부터 감상. 듀크 뉴켐보다는 빨리 볼 것임.
뱀부 블레이드 – 2007년 말부터 감상.
망각의 선율 – 지난 2월부터 감상.
우주를 달리는 소녀 – 지난 2월부터 감상.
라제폰
마크로스 프론티어

아쉽게도 최근에는 오덕계를 주름잡을 간판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오덕 컨텐츠(코믹월드라던가)에도 활력이 생기잖아요. 과거에는 Lianggong(凉宫)이나 러키☆스타 같은 것들이 오덕계의 큰 흐름을 주도했었지만, 지금은 오덕계 전반을 커버해 주는 작품이 안 보여요-_ㅜ 코믹에서는 히트맨 리본이 대세이나 과거의 이들 작품만큼은 아닌 것 같고요. (더군다나 히트맨은 별로 끌리지 않습니다)

하여간, 입시에 매진하던 시절보다 사슬이 많이 풀린 건 사실이지만, 적당히 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 놀 땐 확실히 놀고 할 땐 확실히 하는 걸 배워야 하는 마지막 시기가 대학생 시기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어머니께 핀잔을 들었습니다 orz)

이상 영산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