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CPU 재구매 이외의 조치는 어떻게 되었는가.
크게 땜빵용 벌크 노트북 구매랑 블투키보드 구매 두 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얼추 사양이 비슷한 걸 샀습니다. 근데 이 놈도 상태가 그닥….일단 배터리가 죽은 놈이고, 램이 4기가. 딱 폭사 전의 노트북이랑 비슷하게 유튜브 켜면 1프레임에 몇 초 걸리고 하는 것까지 똑 빼닮았음…….똑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를 대비한 벌크용으로 샀지만 얼마나 더 쓸 수 있을는지 아야시이한 상탭니다. 블투키보드는 아이패드에 물려서 쓰려고 샀는데 웬걸. 순수 데톱이 아니면 곤란한 작업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리고 iOS에선 세벌식 입력하기 되게 어렵잖. 그래서 궁극 목표는 돈 모아서 새 노트북을 사서 대체해 버리는 것….입니다. 단 당장은 곤란하고, 2년 뒤를 노리고 있네요. 지금 회생 노트북이랑 벌크, 아이패드+블투키보드 3가지 대책은 전부 임시조치인 셈.
ㄴ. 되살아난 노트북은 대장부한가요?
어우 말도 마세요. 그동안 쓰던 노트북을 대략 5년 전으로 되돌려놓은 느낌이에요. 5년 동안 메인보드가 시름시름 앓았던 게 맞는 듯. 그동안 한 쪽 스피커 잡음 섞이고(이어폰 모드에서도 그럼), 유튜브 켜면 폭사 몇 주 전부터 프레임당 5초 걸리고, 충전기 꽂으면 갑자기 충전기 분리로 인식하고 난장판이었는데 그 증세들이 메인보드 갈고 CPU 가니까 싹 다 사라짐. 문제는 지금 다른 트러블이 생겼는데…. 이번엔 배터리를 꽂아도 배터리 있다고 인식을 못 합니다. 배터리도 지금 극락 간 거 같은…….하지만 배터리까지 새로 살 생각은 안 드네요 ㅋㅋㅋㅋ
이대로 2년을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버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그렇게 돈 콸콸 나오는 상태는 아니라서.
11월 4일에 다시 켜 보니까 회생 직후랑 달리 배터리 인식을 하기는 하는데, 솔직히 메인보드랑 CPU가 이미 극락 간 상태에서 배터리도 대장부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좀 있다 자기 전에 코드 뽑고 켜 볼까 싶긴 한데. 이외에는 꽤나 쌩쌩하게 잘 돌아가서, 그동안 CPU랑 메인보드 골병 든 걸 용케도 수 년 썼구나 하는 생각만 가득하네요. 스펙 자체의 한계는 뛰어넘기 곤란한 것 같지만.
ㄷ. 이 컴으로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 그 때도 이렇게 회생절차 들어갈 건가.
아뇨. 안 들어가요. 이제 회생시키는 방법도 알고 뜯어서 이게 어느 부품 전선인지도 파악할 수 있지만 다신 회생절차 안 들어갑니다.
애당초 첫 발매가 2011년에 이루어진 낡은 컴이기도 하고(실구매는 2012년에 해뜸), 스펙 자체가 2017년 현재 이미 한 물 간 것이다 보니 노트북 완전대체구매를 하려고 하는 2019년에는 뒷방 퇴물 확정. 땜빵용 벌크 노트북도 마련해 뒀고. 그래서 앞으로 목표로 하는 2년 사이에 또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 땐 정말 이 노트북 못(안) 살립니다. 그냥 극락으로 보내 줘야 돼요. 부품이야 아직도 젠젠 멀쩡한 램 4기가 두 장이랑 여기 오기 직전에 산 SSD 뜯어다 쓰고. 원래 굴리던 HDD는 적당히 백업을 하면서 쓰다 외장하드로 옮겨야 할 것 같고.
한 이 정도쯤이 지금 시점에서 생각나는 노트북 회생기 후일담이네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거 있으신 분 계실는지. 노트북 스펙이나 그동안 겪은 사연 같은 거 질문 환영합니다. 돌이켜 보면 2012년 8월에 산 이후로 수많은 트러블을 겪었던 것 같음. 2016년 신정 땐 윈10 올렸다가 블루스크린 빈발로 홍역을 치렀던 기억도 나고 ㅋ….
그럼 이것으로 폭사 노트북 회생기 연재를 완결짓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지쳤던 한 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