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격차문제 연구소란
- 수도권과 비수도권,
- 수도권에서 서울과 경인권,
- 서울에서 강북과 강남,
- 그리고 강남이라고 뭉뚱그려 일컫는 서울 한강 이남 자치구 가운데 영등포(서남권)와 강남(동남권)까지.
위와 같은 다층적 불평등 구조를 타파할 방법을 찾기 위해 개설한 카테고리입니다.
카테고리 런칭 배경
주민등록을 인생 전 기간 서울특별시에 두었으나, 그 중 유소년기까지 원가정이 자리한 곳과 청소년기부터 이사해 들어온 곳에서의 인생이 사뭇 다르게 바뀌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노들나루를 포함한 영등포(서남권)에서 생후 10여년간을 보내며 이웃과 견줘 무척 유복한 삶을 살았지만, 이후 강남(동남권)에 청소년기의 삶을 봉납하며 학교폭력과 학업 실패를 겪는 등 굴곡진 삶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다른 형제나 또래와 달리 강남에서 학교폭력의 하위계층으로 굴러 떨어지며 원가정과 소속학교가 자리한 강남권의 지역사회에 편입되고 자리잡으려는 의지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학교폭력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억지로 준비했던 특목고 입시마저 실패하면서, 스스로의 뿌리를 되찾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내 의지가 아닌 원가정에 의지에 따라 휘둘려 들어온 지역사회 강남에서, 어째서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장래 실시설계, 준공 철도노선 정보를 한데 담아 놓은 미래철도 데이터베이스라는 웹 사이트에서 서울 전역과 전국에 산재한 미래 철도노선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소개한 미래 철도노선의 정보를 읽으며, ‘강남 지역사회가 아니어도 강남보다 훨씬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향유하고, 학폭 가해자들과 동류인간으로 묶이지 않을 수 있는 이상적 세상’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강남을 영원히 등지고 그런 이상적 세상에 편입되기 위해, 저는 걸신 들린 사람처럼 서울과 강북과 강남, 영등포에 대해, 그리고 인천과 경기도에 대해, 그리고 전국 교통에 대해 뒤져 보고 학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의 명령이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닌, 제 스스로에 의해 시작한 연구와 탐구였습니다.
이 카테고리를 확립하기까지
군복무 이후 트위터에서 ‘대한민국 수도권의 불편한 진실 봇’을 2년여간 운영하며 이런 이상향적인 생활공간의 모습을 타임라인에서 함께 찾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에 공유되는 한국 사회 일상과 수도권 바깥에 사는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 스스로가 항상 약소자, 소수자 특성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며, 강자, 다수자 특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보다 강자, 다수자인 사람과 자신을 대조할 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요.
20년을 다 되도록 믿어 의심치 않던 것이 흔들리며 저는 화가 났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자신이 순수한 약자라고만 믿는다면 어떤 강자적 패악질도 합리화하게 된다. 이는 권력 불균형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
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강남에서 중등교육을 받을 때는 약자가 맞더라도, 평생을 서울시민으로 주민등록을 뒀다는 점에서는 저 또한 강자로 비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죠.
블로그를 청소년기 말기인 2006부터 개설해 계속해서 제가 자신 있는 글을 뽑아 게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제 뜻을 조리 있게 글로 다듬는 능력은 지금보다도 뒤떨어졌습니다. 아울러 여러 글을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어 여러분께 정리해 보여드리는 것도 말이죠. 낙서로 훈련을 할 만큼 이 이슈에 대해서는 나름의 맹훈련을 했었지만, 글 첫머리에 소개한 포스트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겨우 첫발띠기였을 만큼 결과물이 미진했습니다. 청소년기가 끝나고 여러 친목 생활, 해외 생활을 거쳐 제 ‘고향’ 생활권이라고 할 수 있는 영등포(서남권)에 다시 주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밝힐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지났기도 하여, 이렇게 카테고리를 만들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카테고리의 목표와 노력
글 첫머리에서 밝힌 다층적 (지역) 불평등 구조란,
- 지역차별
- 지역차별 및 불균형으로 인해 갖는 시민들의 반인권적인 태도
- 또 이런 태도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사건사고
를 의미합니다.
수도권 지역격차문제 연구소는 이런 구조를 타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를 가진 세상을 모두가 공평하게 비슷한 생활의 질을 누리는 평등한 세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무엇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 바꾸고 고치려는 대상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대상이 현재의 모습처럼 되는 것을 차단할 방법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해답이 될 만한 방법을 찾아, 수도권 지역격차문제 연구소가 세상을 바꾸는 이정표가 되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